평협소식

[cpbc radio]"한 끼 식사 걱정하는 이웃이 바로 예수님"
  • 작성일2021/04/02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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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허일선(요세피나) / 원주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부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2월 17일 재의 수요일부터 ‘예수님께 한 끼 식사 대접하기’ 운동 시작

한 끼 식사 걱정하는 이웃이 바로 예수님

교구장 조규만 주교 자선챌린지 릴레이 1호 기부

교구청 직원과 교구 내 본당으로 릴레이 기부 확산

기부금 외에 기도, 선행, 환경 살리기 실천으로 참여 가능


[인터뷰 전문]

원주교구는 올해를 자선의 해로 지내고 있는데요. 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주관으로 ‘예수님께 한 끼 식사 대접하기’운동을 릴레이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원주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허일선 요셉피나 부회장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허일선 부회장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요즘 원주교구에서 진행하는 ‘예수님께 한 끼 식사 대접하기’ 운동 나눔 열기가 어느 정도 인가요?

▶요즘 사실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인 거는 분명하죠. 하지만 저희 원주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에서 직접 기획하고 추진한 ‘예수님께 한 끼 식사 대접하기’ 릴레이는 처음에 우려를 많이 했어요. 제가 기획추진위원장으로서 분과를 맡았을 때 많은 사람들이 그런 걱정을 했습니다. 미사도 제대로 참석 못하고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이것이 과연 잘 진행될까 하면서 말이죠.

그렇게 하기 보다는 차라리 본당에서 2차 헌금을 걷는다든가 기존 해오던 방식 등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한 얘기가 나오기도 했어요. 그런데 릴레이라는 게 예상보다 잘 진행되고 있는 편이에요. 제가 이렇게 말씀드려도 결실이 없으면 허망한 얘기가 될까봐 자세한 건 결실을 통해서 아시겠지만, 현재 모금 되고 있는 ‘예수님 식사비’만 보아도 시작이 반이라는 걸 알 수 있어요. 또 어떤 분들은 예수님께 한 끼 식사 대접하려고 금식도 할 수 있고, 절제도 하고 줄일 수 있잖아요. 예를 들면 커피 세 잔 마시는 거 한 잔만 마시든가, 단식도 하니까 오히려 다이어트 효과도 있어서 좋다는 말씀도 많습니다.


▷사순시기를 맞아서 시작하신 나눔 운동 인가요?

▶그리스도교 신앙인들은 사순절 기간에 세 가지 훈련을 하게 되잖아요. 기도, 자선, 단식이죠. 그런데 잘 아시는 것처럼 기도는 우리가 하느님과의 관계를 위해서 하는 것이죠. 자선은 이웃과의 관계를 위해서, 그리고 단식은 나 자신과의 관계를 위해서 필요한 훈련이잖아요.

그런 점에서 2월 17일 재의 수요일부터 자선 챌린지를 시작했어요. 그날이 단식과 금육을 실천하는 날이잖아요. 그래서 굉장히 의미가 깊었어요. 그런 점에서 저희는 사순절을 아주 의미 깊게 보내면서 또한 각자가 맡은 일들에 대해서 릴레이를 통해서라도 예수님께 한 끼 식사를 대접할 수 있다는 것이 당연한 거로 여겨지는 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하고 있는 중입니다.


▷교구장 조규만 주교님께서 교구민들에게 올 한해를 자선의 해로 보낼 것을 선포하셨는데요, 어떤 당부를 전하셨습니까?

▶교구장님의 2021년 사목교서에 따르면, 우리는 또 한 해를 절대적인 희망이신 하느님으로부터 비롯되는 작은 희망들을 바라보면서 한 해를 시작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우리가 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교회의 한 사람으로서, 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밝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이웃과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세상은 홀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니잖아요.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곳입니다. 이웃과의 관계는 갈등이 불가피하겠지만 대화하면서 해결을 시도할 때 그리고 내가 가진 것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눌 때 그 공동체는 아주 행복한 공동체가 될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는 ‘예수님께 한 끼 식사 대접하기’ 이 캠페인 제목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나는 언제 예수님께 한 끼 식사를 대접해 봤나 이렇게 또 자문하게 되는데, 이 제목과 캠페인은 어떻게 정하게 되셨어요?

▶마태오복음 25장 34절~40절에 ‘최후의 심판’에 관한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그때 임금이 자기 오른쪽에 있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 할 것이다.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이들아,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된 나라를 차지하여라.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내가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으며,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
그러면 그 의인들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신 것을 보고 먹을 것을 드렸고,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렸습니까?
그러면 임금이 대답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34-40)

이 말씀에 비춰보면 내 주변에 있는 한 끼 식사를 걱정하는 이웃이 바로 예수님입니다. 원주시내 무료급식소 ‘십시일반’, 노숙인을 위한 ‘최양업 토마스의 집’에는 노숙인들 뿐만 아니라 어렵게 살면서 한 끼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요.

그동안 정말 나하고는 무관하게 생각하거나 무관심하게 지나쳐버리고, 심지어 그런 시설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신자들도 많이 있죠. 교회 내에서만 형제고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은 나 몰라라 하는 태도는 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물질적인 것을 나누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성경 말씀대로 세상에서 소외되고 혈육 없고 굶주린 사람들이 바로 내 형제고 자매요, 내가 믿고 따르는 살아계신 예수님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의식 확장이 먼저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 예수님께서 배고프다고 하시는데 신자라면 그냥 있을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각자 형편대로 작은 것이라도 정성을 다하고 최선을 다해서 대접해 드리지 않겠어요. 예를 들면 라면으로 한 끼를 먹는 사람은 라면, 고기를 대접할 수 있는 사람은 그 정도로 나누었으면 해서 예수님께 한 끼 식사 대접하기로 정한 것입니다.


▷자선챌린지 릴레이 1호 기부는 어떤 분이 시작하셨습니까?

▶당연히 저희 원주교구장 주교님이신 조규만 바실리오 주교님께서 첫 번째로 기부해 주시면서 자선릴레이 선언을 해 주셨습니다.


▷청취자 분들 들으면 너무 뻔 한 질문한 거 아닌가 타박할 거 같아서 제가 좀 그러네요.

▶아니에요. 저는 이런 질문을 안 해주셨으면 제가 하려고 했어요. 주교님께서 정이 넘치는 따뜻한 목소리로 “예수님 식사 맛있게 드세요.”라고 인사하시면서 기부함에 식사비를 넉넉히 넣어주셨어요. 다음으로 기부자 두 명을 지목해서 이어졌는데요.

첫날에는 주교님을 시작으로 원주교구청에 계신 모든 신부님, 수녀님, 직원 분들에게 릴레이가 진행이 돼서 유쾌하고 행복한 분위기가 됐죠. 실제로 추진을 맡은 저는 정말 그날 밥을 안 먹어 배가 불렀어요. 그다음은 교구민들 역시 원주 지구별로, 본당별로 순서와 날짜를 정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선함을 사진으로 봤더니 커다란 가마솥과 주걱으로 표현을 하셨던데 어떤 의미인가요?

▶가마솥과 주걱은 예로부터 식구가 많은 대가족이 함께 살면서 밥상을 준비하는 데 쓰이죠. 조상 대대로 이어져서 오늘날 까지도 사용되고 있고요. 그 가마솥 밥은 오랫동안 뜸을 들여 짓기 때문에 더 맛있고 식지 않아서 누룽지까지 다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한 톨도 남김없이.

현대 밥솥처럼 쉽게 되고 쉽게 식는 밥이 아닌 정성으로 오래도록 뜸을 들여서 지은 밥을 기왕이면 예수님께 한 끼라도 대접할 수 있으면 하는 마음으로 가마솥과 주걱 그림을 넣은 거예요. 또 꾸준한 정성의 밥처럼, 그 사랑이 공동체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어요. 쉽게 버리지 않는, 가마솥 쉽게 안 버리잖아요. 그런 마음으로 선정을 해봤습니다.


▷기부 릴레이에 동참할 때 기부금 말고도 다양한 기부를 받으신다면서요? 어떤 기부들이 가능합니까?

▶기부금 외에도 기도, 선행, 환경 살리기 등으로 대신할 수 있습니다. 기도하기는 십자가의 길, 묵주기도 5단, 주모경 10번 바치기, 성체조배하고 또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과 관련된 피정 참가 및 묘소 참배. 교구 내 성지순례, 공소순례 등이 있고요.

또 봉사로는 복지시설 봉사하기, 사회복지시설 정기후원자 되기, 어려운 이웃 방문해서 일손 도와주기, 헌혈 장기기증하기 등이 있을 수 있죠. 지구 살리기로는 자연보호활동 일회용품 안 쓰기, 친환경 세제쓰기, 물과 전기 아껴 쓰기 운동에 동참할 수 있고요.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고 ‘아나바다’ 할 수 있죠. 기왕이면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기. 이런 기타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이번 자선챌린지는 언제까지 이어지고 기부금들은 어떻게 쓰이나요?

▶올해 10월 31일까지 이어지고요. 2021년 11월 21일 ‘세계 가난한 이들의 날’에 교구 내 복지시설 십시일반 등에 기부금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방금 전에 주교님께서도 말씀하셨어요. 주교님 말씀하신대로 주교회의에서 결정된 백신 나눔도 원주교구가 먼저 작은 릴레이에 포함시켰습니다. 세계 어려운 국가에 백신을 접종하지 못해 죽어가는 생명들을 살리기 위한 생명 살리기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알겠습니다. ‘예수님께 한 끼 식사 대접하기’ 자선챌린지 릴레이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원주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허일선 요셉피나 부회장과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인터뷰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부활 미리 축하드립니다.